목록■ [ 일상을 걷다 ]/일상의 여행 (2)
오늘을 걷다
2월 10일의 강제음악회 #연휴가 끝나가는 한가한 오후에 한남동의 친숙한 카페를 찾았다. 이 카페는 이미 입구부터 평범한 느낌이 아니다. 들어오지 말라고 일부러 설치해놓은 듯한 비닐 구조물이 입구가 어디인지 모르게 만들고, 문을 열자마자 가로막는 드높은 철골 기둥은 그나마 들어선 입장객들마저 당황하게 하기 일수다. 실험적인 도시 미술관 같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피난처 같기도 한, 어수선하면서도 강렬한 개성이 느껴지는 카페 곳곳에 멋스러운 젊은이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과 인사를 하고 요 며칠 카페 돌아가는 사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앉아있는데 갑자기 한쪽에서 공연이 시작된다. 를 기획한 이권형이 소환한 두 명의 뮤지션들이 있는 힘껏 노래를 불렀다. 미술관에 와서 커피를 ..
6월 어느날에 갔던 봉평장에 관한 짧은 이야기다. 평창에 갔다가 우연히 봉평장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이곳에 왔다. 아무 계획도 없이 온 여행에서 이런 걸 발견하면 횡재한 기분. 2일, 7일마다 열리는 5일장인데 운 좋게 내가 갔던 날에 장이 열린 것이다. 장터의 들머리 쯤에서 뭔가 신기한 걸 발견했다. 장터의 소식지가 있었다. 장터 스탬프와 장터 로고, 곳곳의 예쁜 간판들까지... 젊은이들의 심상찮은 실력이 느껴졌다. 누가 여기에 와서 이런 마법을 부려놓고 갔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검색하지 않았다. 일단은 경험. 가게마다 다니면서 이렇게 봉평장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손바닥에 찍든 이마에 찍든 엉덩이에 찍든 자기 멋대로 하면 됨. 이런 걸 보면서 맛집의 비결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이 바글대는 음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