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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걷다
작업실 일기 ① 아지토
관악산 자락에 작업실을 마련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오랫동안 꿈꿔온 나의 작업실. 이곳에서 첫 번째 글을 쓰고 있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책들도 다 들여놓았고 기본적인 가구나 집기들도 자리를 잡았다. 이 자리에 방을 구한 가장 큰 이유는 관악산 때문이었다. 관악산의 북쪽 사면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있는 신림동의 수많은 영세한 건물들, 이곳은 그 중에서도 끝이다. 한번 올라올 때 등산할 마음을 먹어야하긴 하지만 덕분에 월세도 싸고 더할 나위 없이 조용하다. 서울 어디서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기계음들로부터 완벽에 가깝게 피신하는데 성공했다. 관악산의 조막만한 234봉 너머로 아침마다 해가 떠오른다. 그러면 동쪽을 향해 난 큰 창문으로 귀찮은 햇볕들이 질펀하게 쏟아져 들어온다. 웬만해서는 늦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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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18.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