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2)
오늘을 걷다
작업실 소식 이제 작업실을 마련한지 세 달 정도가 지났다. 기본적으로 책이나 노트, 노트북, 혹은 가구 같은 것을 갖다 놓는 일은 봄이 다 지나기 전에 마무리했다. 그 다음부터는 조금씩 이곳을 내가 보기에 충분히 멋지다 싶게 꾸미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금은 구상한 것 가운데 무모하다 싶은 일부를 빼고는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추었다. 커튼을 두 번 정도 바꿨다. 원래의 녹색 커튼은 뒷 배경에 보이는 산하고 느낌이 비슷하고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라 선택했는데, 녹색-연두색 안에도 수많은 컬러들이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채도가 낮으니 약간 후진 느낌이 들었고 비슷한 색들이 연이어 보이는 것도 멋지지 않았다. 그냥 둘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 달쯤 전인가, 그 커튼을 걷고 약간 진한 파란색 커튼을 다시 걸었다..
6월 어느날에 갔던 봉평장에 관한 짧은 이야기다. 평창에 갔다가 우연히 봉평장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이곳에 왔다. 아무 계획도 없이 온 여행에서 이런 걸 발견하면 횡재한 기분. 2일, 7일마다 열리는 5일장인데 운 좋게 내가 갔던 날에 장이 열린 것이다. 장터의 들머리 쯤에서 뭔가 신기한 걸 발견했다. 장터의 소식지가 있었다. 장터 스탬프와 장터 로고, 곳곳의 예쁜 간판들까지... 젊은이들의 심상찮은 실력이 느껴졌다. 누가 여기에 와서 이런 마법을 부려놓고 갔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검색하지 않았다. 일단은 경험. 가게마다 다니면서 이렇게 봉평장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손바닥에 찍든 이마에 찍든 엉덩이에 찍든 자기 멋대로 하면 됨. 이런 걸 보면서 맛집의 비결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이 바글대는 음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