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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걷다
외력에 의한 정체의 형성
1. 영화 의 한 장면이다. 케빈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들어찬 체육관의 입구를 몰래 자물쇠로 잠근다. 그리고 한쪽 귀퉁이로 올라가 활을 난사해 수십 명을 죽인다. 수많은 영화에 인상 깊은 장면이 많았지만 나는 뒤이어 나오는 이 장면을 잊지 못한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수많은 사람이 내지르는 비명의 한가운데서, 피비린내가 낭자한 현장을 뒤로하고 케빈은 유유히 걸어 나온다. 복수의 대상인 엄마를 제외한 모든 가족도 죽인 후였다. 어떤 인간이 그토록 강력한 파괴 열망을 갖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구나 케빈은 그 모든 일이 끝나고 엄마와 대면한 자리에서 왜 그랬냐는 질문에 제대로 입을 떼지 못한다. 대답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이 왜 그랬는지 모르는 것이다. ▲ 사람들을 죽인 후 체육관에서 ..
■ [ 일상을 걷다 ]/깨어있기
2016. 12. 1. 23:08